"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솔직 후기
코로나 19로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집 앞 마트 가기도 꺼려지는 요즘,
이 시국에 여행책 리뷰? 게다가 이탈리아~?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류는 늘 위기를 극복해왔고
언젠가는 다시 유럽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집에서 가만히 기억소환 여행사진을 꺼내보거나
운 좋게 득템 한 여행책을 들여다보면
다시금 여행지에 와있는 듯이 마음이 설렌다.
두 번째 유럽 자동차 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없이 '돌로미티'!라고 말한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5~7개국을 돌아보며
우리 부부가 유럽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때는
대부분 이탈리아에서 머물렀던 기억들을 소환해낸다.
종종 "유빙" 카페에 들락거리며 정보를 얻는데
마침,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책 이벤트가 있어서
냉큼 응모했고,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주셨다.
30일간의 첫 번째 유럽여행에서는
항공권과 리스카를 예약,
'굴러라 유럽' 책 한권 달랑 들고 출발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좌충우돌이었고,
정해진 숙소도 없었고, 마땅한 캠핑장비도 없었다.
책 이외에 아무런 정보 없이
그때그때 몸으로 부딪혀보는
매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렇게 여행해 보고 나서는
절대 가고 싶지 않은 모텔(자동차 모텔 F1)이 생겼고,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캠핑 장비도
하나씩 사 모으게 되었고,
무계획이 계획이란 생각도 접었다.
40일간의 두 번째 여행에서는
6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
동선을 그리고 동선 주위에 캠핑장을 찾고,
대도시에는 미리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했다.
빠듯한 여행 경비지만 이왕 간 김에
소심한 된장질(?)도 하고 싶어서 호텔도 찍어놓았다. (촌구석이라 예약 안 함)
역시 질 좋은 여행에는 계획이 필요했다.
두 번째 여행은 성공적이었고
모든 곳에서의 날들이 지금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요즘은 유튜브, 카페, 블로그처럼
다양한 채널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지만,
나는 늘 여행 전에 책을 두세 권씩 구매해 보고
정보를 수집했었다.
다른 매체 보다도 서적이 훨씬 명확하고
신뢰가 가기 때문인데,
당첨된 책이 오자마자 당일 속독을 했고
너무나 알찬 내용이라
이탈리아 여행에 꼭 가져가야 할 책으로 정했다.
#2 깨알 같은 이탈리아 드라이빙 정보
차로 여행할 때에는 짐이 없으니 몸이 너무나 편하다.
사실 난 배낭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서,
커다란 캐리어를 끌거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기차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 정도만 한다.
기차도 매력이 있겠지만
기차여행이나 자동차 여행이나
여행경비는 비슷하다는 걸 안다면,
배낭여행을 굳이 하려고 할까싶다.
이렇게 편한 자동차인데~
늘 주차할 곳 찾는 게 관건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라면
주차장 꿀팁!
너무나 친절한 책이다.
그리고 소도시의 ZTL(차량 출입제한구역)에 대한
이야기까지 꼼꼼하게 알려주어
이건 그냥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교과서라고
보면 될듯하다.
다양한 나라를 운전하다 보면 국경을 넘어갈 땐
조금씩 당황하게 된다.
운전하기가 참 까다로운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최적화된 정보만 모아놓았고,
필요한 어플, 내비게이션 종류들, 스마트폰 데이터까지 깨알같이 신경 써준다.(엄마인 줄 알았다..)
게다가 준비 편에서 이탈리아 음식과 카페, 와인,
세련되게 쇼핑하기, 선물용 기념품 부분은
자칫 지루한 첫 장을 상큼하게 꾸며주어서
책을 펼치자마자 행복해지기도 했다.
#3 첫 실전 여행은 '돌로미티' -
버킷리스트에 다시 저장!
돌로미티는 "공부"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분들(특히, 마이웨이님)의 포스팅을 보려면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책에서는 너무나 쉽게 정리를 잘해놓아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자세한 트래킹 경로는 더 파고들어 공부를 해야 한다. (마이웨이님 사랑해요)
지난 여행에서 단 3일을 있었는데도 몇 달을 넘게
지도를 보고 모니터랑 뽀뽀할 뻔했는지 모른다.
돌로미티뿐만이 아니라 토스카나,
남부지역 해안드라이빙의 틀 잡기가
아주 멋지게 담긴 책이다.
구름낀 날이었어도..여긴 그냥 천국이다. 7월중순에 방문해서 야생화로 가득찬 돌로미티를 볼 수 있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을 궂이 꼽으라면
캠핑장을 다루지 않은 것이다.
우리 부부는 보통 한 달이 넘는 장기여행을 하다 보니 여행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캠핑장을 많이 찾는데
돌로미티 부근엔 별 4개나 5개 시설에
전망까지 끝내주는 캠핑장이 몇 군데 있다.
사실 이탈리아는 첫 번째 여행 때 경험한 캠핑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낙후된 시설 때문에
(캠핑장 시설이 좋은 스위스를 다녀온 뒤라
더욱 비교되었다.)
이탈리아 캠핑장은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특히 한여름 7월 8월에는 그들도 휴가기간이라
대도시 부근이나 알려진 명소 부근엔
빈자리 찾는 것도 어렵긴 하다.
만약 단기간 렌터카 여행이라면
무조건 일반 숙소를 가겠지만 말이다.
캠핑장에 관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무료주차가 가능한 숙소(구글 평점까지 있다)에
검증된 레스토랑까지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든든한 여행지침서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4 "여행 업그레이드" 페이지 - 아주 칭찬해!
첫 번째 여행 때 갔었던 베네치아는
낭만은 둘째치고 너무나 번잡하고 힘듦의 연속이었다.
그중 한몫한 것이 베네치아의 수상교통인
"바포레토"였는데
갈아타기를 못해 거꾸로 가기도 하고,
갔던 곳을 또 가기도 해서
걷는 게 차라리 나을 정도였다.
바포레토 타기는 계획에 있지도 않았고
뜨거운 태양 아래 바글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느린 인터넷 검색으로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정보를 찾기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이 책에는 지도와 바포레토 이용하기와
다양한 교통수단 정리가 어찌나 잘되어 있던지,
관광안내소가 책 속에 들어가 있는 줄 알았다.
물론 관광안내소까지 좌표로 알려주는 친절함은
기본이다.
#5 다음 여행지가 될 이탈리아 중, 남부
역시 여행은 계획부터가 즐겁다.
그곳에 내가 있다는 흥분과는 또 다른 설렘이다.
로마 밑으로는 비슷한 분위기겠거니 하고
가보지 않았던,
이탈리아 중 남부지역은 이 책으로 인해
내 버킷리스트에 저장되었다.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정보들만 알차게 구성하고, 가시성 좋은 디자인으로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부디 이탈리아가 코로나로 인해
너무 큰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래본다.